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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31. 수선화 -황정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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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수선화

-황정견

 


물결 타고 걷는 물의 선녀가

먼지 같은 물방울을 버선으로 튀기며,

물 위를 가벽고 고요히

희마한 달빛 아래 걷는 것 같네.

이 누구인가? 이토록 애끓는

영혼을 불러내어,

차가운 꽃을 씨 뿌리고 만들어 내어

깊은 시름을 깃들게 한 것은?

향기 머금은 흰 살결은

성을 기울이는 절세 미인 같으니,

운향은 아우요

매화는 언니로다.

앉아 보고 있노라니 정말 그 모습

너무 아름다워 미칠 지경이라,

문을 나서 크게 웃으니

큰 강이 가로 흐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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