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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목민심서[10부]공전(工典)6조-5. 도로(道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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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10부]공전(工典)6조-5. 도로(道路)

5. 도로(道路)​

 


 

도로를 잘 닦아 여행자가 그 도로로 다니기를 원하는 것도 훌륭한 수령의 정사이다.

유산필담(酉山筆談)에서 말하였다.

"옛날의 역사를 훑어보니 귀융이 검각을 개통한 것과 진요좌가 태항산을 개통한 것은 모두 천혜의 험지를 뚫고 깨뜨려 평평한 평지를 이룬 것이다.

우리나라 왕성 5부 안의 애오개[牙聱峴]는 서강(西江)으로 가는 길이고, 약점현(藥店峴)은 용산(龍山)으로 가는 길로 수레가 서로 부딪치고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는 분주한 곳이지만

돌 하나 뽑아내지 않아 울퉁불퉁 들쭉날쭉하여 발붙일 땅이 없고, 물구덩이를 하나도 치지 않아 가뭄에도 항상 질척질척하다.

이 고개를 한번 넘으면 진흙이 튀어 도포와 적삼이 다 더러워진다. 황성 안이 이러하니 지방은 말해 무엇하랴?

높은 고개와 가파른 벼랑을 하늘이 만든 그대로 두고, 언제나 '우리나라는 지세가 높고도 가팔라서 수레가 다닐 수 없다'고 말하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혹자는 국경의 요새지는 깍아서 평탄하게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이다. 국경의 견고한 방비란 요새나 성, 혹은 보(堡)를 쌓아 요충지를 지키는 것이지, 높고 가파른 도로로 국경을 방비한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임진왜란 때 왜적은 모두 조령(鳥嶺)을 넘었는데, 그 가파름이 부족하여 그렇게 되었겠는가? 수레와 말이 다닐 수 없어 장사치들이 다니지 않아 물화가 정체하고 물건의 교역이 없었던 것은 모두 도로를 닦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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