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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의편지

카잔차키스의 편지-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책속글귀 카잔차키스의 편지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제 방에난 하루 종일 불을 지펴 놓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곳에 들어 앉아서 어머님이 마련해 주신 차를 마시고, 밖에서 눈이 내리는 동안 독서를 하면 기분이 아주 좋고, 가끔 창문의 커튼을 열면 온통 새하얀 세상이 보이죠. 다만 한 가지 나쁜 점은 제 친구들 역시 제 방을 좋아해서 걸핏하면 계단을 올라와 문을 열어 달라고 초인종을 울려 댄다는 사실이죠. 저는 그 소리를 못 들은 체하고, 제가 외출한 모양이라고 그들이 생각하도록 숨을 죽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 알기 때문에 저한테 소리를 지르죠. [자네가 문을 열지 않으면 우린 꼼짝도 않고 여기서 버티고 기다리겠네...]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주고는 안으로 들어오는 그들에.. 더보기
카잔차키스의 편지 -엘레니 카잔차키 저 ​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죽고 나면 당신은 나에 대한 책을 한 권 써야 해요..] [아뇨, 아뇨, 아니에요! 그런 일은 재능이 뛰어난 작가가 맡아야 해요!] [당신은 나에 대한 책을 써야 해요, 레노치카! 당신은 그 일을 해야 한다고요. 다른 사람들이 부정확한 얘기를 너무나 많이 할 테니까 말이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요.!] 그 일을 맡지 않겠다고 나는 얼마나 다짐했던가요. 그런데 어떻게 되었나요? 만일 어느 날 밤 당신이 연필로 황급히 휘갈겨 쓴 짤막한 글을 휴지 더미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결코 그 일을 하지 않았을 터이며, 솔직히 얘기하자면 반쯤 가서 그 과업을 포기해 버렸을 것입니다. 그 글은 내가 써야 할 책의 줄거리를 대충 짜놓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