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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청상

다산어록청상 -정민 지음 책속글귀 다산어록청상 -정민 지음 마음과 얼굴 공부하는 학생은 그 상이 어여쁘다. 장사치는 상이 시커멓다. 목동은 상이 지저분하다. 노름꾼은 상이 사납고 약삭빠르다. 대개 익힌 것이 오랠수록 성품 또한 옮겨간다. 속으로 마음을 쏟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 상도 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이 변한 것을 보고, "상이 이러니 하는 짓이 저렇지"라고 말한다. 아! 이것은 잘못이다. -[상론(相論)] ​ 마음이 하는 일을 낯빛이 닮아간다. 얼굴은 얼의 꼴, 즉 마음의 모습이다. 공부하는 학생의 얼굴은 해맑다. 매일 듣고 보는 글의 표정을 닮았다. 어찌하면 돈을 많이 벌까하는 궁리만 하는 장사치는 그 검은 속을 닮아 얼굴조차 시커멓다. 꼴 먹이고 소똥을 치우는 목동은 모습도 덩달아 지저분하다. 노름꾼의 눈.. 더보기
다산어록청상 中 -정민 저 부지런함에 대하여 부지런함(勤)이란 무엇인가?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아침나절에 할 수 있는 일을 저녁까지 늦추지 않는다. 갠 날에 할일을 미적거리다가 비를 만나게 하지 않는다. 비오는 날에 할 일을 꾸물대다가 날이 개게 하지 않는다. 늙은이는 앉아서 감독할 바가 있고, 어린이는 다니면서 받들 바가 있다. 장정은 힘쓸 일을 맡고, 병자는 지키는 일을 맡는다. 아녀자는 밤 4경 전에는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요컨대 온 집안의 상하 남녀로 하여금 놀고 먹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해야 한다. 또한 한순간도 한가한 때가 없게 해야 한다. 이를 일러 부지런함이라 한다. [또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 又示二子家誡] 근면함 속에 항심恒心이 싹튼다. 항심은 삶의 든든한 뒷심이다. 작은 상황 변화.. 더보기
다산어록청상中 -정민 저 두 저울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연아에게 답함 答淵兒 시비와 이해의 네 가지 조합이 만들어내는 네 가지 삶의 등급이 있다.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 첫째요,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둘째다. 그른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 셋째다. 그른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넷째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기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