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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푸른 나무 짙은 그늘 아래 여름 해가 긴데 높고 낮은 처마 그림자가 선 방으로 들어오네.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푸른 나무 짙은 그늘 아래 여름 해가 긴데 높고 낮은 처마 그림자가 선방으로 들어오네. 김시습 「매공의 방에 쓰다」 ​ ​ 방에서 책을 볼 때면 행복하다. 세상과 동떨어져 책세상으로 들어가는 묘미는 더위도 추위도 잊게 한다. 책 속으로 빠져들면 시간과 공간을 잊어버린다. 때론 해를 따라가며 책을 본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이내 현실로 돌아온다.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면 책 읽는 즐거움을 벗어날 수 없다. ​책 읽기가 계절도 잊게 만들지만 햇살이 좋은 봄날은 다르다. 봄꽃이 만개한 날이면 책을 덮을 수밖에 없다. 책 읽는 것만큼이나 계절을 느끼는 것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밖의 여름 해는 긴데 방에는 높고 낮은 처마 그림자가 선방으로 들어온다. 해가지는 것이 아쉬운 모양이다. .. 더보기
경치는 한가한데 인생은 늙어 가니 살같이 빠른 세월이 서글프구나. 풍류는 꿈결 같아 기쁨이 다하니 번뇌가 일어나네.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경치는 한가한데 인생은 늙어 가니 살같이 빠른 세월이 서글프구나. 풍류는 꿈결 같아 기쁨이 다하니 번뇌가 일어나네. [금오신화] ​ ​ 매년 사계절을 만난다. 계절마다 주는 아름다움은 나이 듦을 잊을 만큼 아름답다.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 운다. 여름에는 태양이 강해 푸르름과 그늘이 짙어지고 천둥이 울어댄다. 가을에는 꽃만큼 아름다운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하고 벌레가 울어댄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가끔 내리는 눈과 함께 바람이 울어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한 바퀴 돌고 나면 한 해가 저문다. 경치는 매년 한가한데 인생은 어느덧 늙어간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이 쓸쓸하고 외롭다. 멋스럽고 즐겁게 지낸 세월 언제였고 지나버린 청춘은 꿈만 같다. 청춘의 기쁨이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