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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의공감사전

살아 있는 교실 -이호철 저 ​ ​ 손, 발, 몸 씻어 주기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손이나 발, 몸을 씻어 주면 참 좋다. 저학년은 하루 한두 명 마음으로 정해 놓고 손이나 발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물론 이때 다정한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가끔 남자아이들의 웃옷을 훌렁 벗기고 등목을 시켜 준다. "아이구 이 녀석 튼튼하구나. 시원하지? 어이구 시원타!" 부끄럼 타지 않게 우스갯소리도 해 가며, 간질이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등도 철썩철썩 쳐 가면서 때도 쓱쓱 밀어 준다. "아이 간지러라.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간지러워요!" "이 녀석아, 가만있거라. 시원하지 간지럽긴." 아이들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 이렇게 아이들을 씻어 주다 보면 '이런 내 아들딸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함.. 더보기
그 여자의 공감사전 -이유정 저 ​ 빈, 둥, 빈, 둥. 나의 360도 동그라미 주말 생활 계획표는 이것으로 가득 차 있다.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 봐" 불러내겠다는 배려심 깊은 지인들에게도 "주말엔 정말 안 돼요"라고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 두었다. 심심할 틈이 없다. 빈둥거리기만으로도 주말 이틀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빈둥빈둥. 이 말엔 이미 부정적인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빈둥거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말과 휴가가 대체 어떠해야 한단 말인가. 시간별로 '해야 할 일'을 정해 놓는 주말의 모습이란. 영화를 보고, 레저 활동을 하고, 외식을 하고, 명소와 맛 집을 가고, 그러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평일에도 끝없이 '투 두 리스트 To-do- List'에 시달리는데 말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또 다른 의무와 일이 도어 버린 휴식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