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현재 나이 42세
무섭다(?)는 중2 아들 하나를 둔 직장맘 이면서 주부.
그리고 남의편 한분과 한지붕 세가족으로 살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사생활을 이야기하지 않던 나에게
이렇게 자신을 소개한다는 것은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3년전 39세 생일날
삶에 찌들리고 힘겨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마지막 희망으로 잡은 것이 책이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를 살리고 가정을 살리는 것은 오직 독서
"독서만이 살길이다."
책에 모든것을 걸기로 했다. 아니 책에 매달렸다.
그리고 책에 미쳤다.
오직 책만 생각했다.
밥먹을때도, 이동할때도, 직장을 가면서도, 퇴근하고 잠들기 전까지도 생각하고
시간나는 짬짬이 또 생각했다.
책과 연해하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책은 시간만 내어서 만나주면, 언제나 그자리에서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마음을 열어주고 사랑으로 나의 공허함을 채워 주었다.
높게 쌓아 놓은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그자리에 꽃도 피우고, 희망으로 가득한 나비도 날아다녔다.
감사함을 알게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생겼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 멍하니 생각하던 밤이 기억난다.
멍때리며 앞만 바라보며,
책을 읽는다고 뭐가 바뀌겠어? 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곧 결심하게 되었다.
나처럼 마음이 힘들고 공허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들에게 내가 나의 존재가 희망이 될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 희망이 되자. 그것을 목표로 하자
하지만, 그 당시엔 모든것이 불투명했다.
고작 한달 정도의 독서량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목표 달성을 위한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명언을 올리자.
스스로의 약속이었다.
아시는분들도 계실것이다.
나의 블로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명언들이 즐비해 있다.
너무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루도 빠짐없이 심지어 명절때도 올렸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웃블로그님중 외국에 계시는 분이 명절때도 올리세요?라는 덧글이다.
나에겐 큰 위로가 되는 덧글이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블로그를 한것은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도. 보여주기 위한것도 아니었다.
스스로의 약속이며, 글을 통해 단 한명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으로 감사했다.
하루하루의 힘이 모여서, 이렇게 천권독서를 마칠수 있었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잘 난것도 없지만, 주위에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알기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열정은 열정을 낳는다.
독서가 독서를 더 강하게 끌어 당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혼자서 행복하면 무슨 재미겠는가.
더 많은 분들이 책을 통해 힐링하고, 자신을 알아가고,
나아가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나갈수 있기를 바란다.
절대 거창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다.
자신의 행복이 먼저이다.
그 행복이 흘러넘쳐 가족들에게,
주위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이 또한 의미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늘도 난 책을 집어든다.
그리고 나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