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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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부

호전(戶典)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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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농사 권장[勸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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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와 베 짜는 기계를 만들어 백성들이 용구를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 수령 된 자가 힘쓸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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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의 최식(崔寔)이 오원태수(五原太守)가 되었는데, 그 지방의 토질이 삼과 모시에 적합한데도 백성들이 길쌈할 줄을 모르고, 가는 풀을 쌓아두고 그 속에 누워 있다가 관리를 보면 풀을 걸치고 나오곤 했다.최식은 부임하자 저축미를 처분하여 실 뽑고 베 짜는 기구를 만들어 가르치니, 백성들이 추위의 고통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유산필담(酉山筆談)]에 말했다. "서광계(徐光啓)의 [농기도보(農器圖譜)에 열거된 농기구들은 모두 질박하여 만들기 쉽고, 별도로 톱니바퀴나 새기고 다듬는 기구가 없어도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워 시행하려 않는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써레, 써레질한 후 흙덩이를 잘게 부수는 기구, 씨앗을 저장해두는 기구, 씨를 뿌리는 기구, 씨를 뿌린 후 땅을 다지는 기구, 모내기할 때 쓰는 기구, 쟁기처럼 사용하는 긴 삽, 황지를 개간하는 데 쓰는 기구, 풍구 같은 것들은 모두 만들기가 아주 쉬우면서 용도는 지극히 요긴하니, 수령은 마땅히 [농기도보]를 살펴 기구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주어 쓰도록 해야 한다. 또 가래. 호미. 낫 등의 모양은 우리 것과 매우 다르니, 편리한가의 여부를 시험한 후에 그것이 좋으면 옛날 것을 버리고 좋은 기술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