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귀 - 대통령의 글쓰기>

728x90

 

 

김 대통령은 경청의 달인이기도 했다.

경청의 '경'은 기울일 경傾이다.

몸을 기울여 들어야 진짜 경청이다.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간혹 "그렇지요? 예~ 내 생각도 그래요."와 같은

추임새만 넣어줬다.

말하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였다.

대통령은 지전적 에시이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화는 얼마나 말을 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대화의 요체는 수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심리학에 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사람은 대화의 실격자요, 인생의 실격자다."

(.....)

 

 

 

 

최경환비서관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퇴임 후에 주요 일정이 없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비서관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는데,

어느날 경청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과거에 나 혼자 말다했다.

심지어 손목시계에, 또 화장실에 '침묵'이라고

써 붙여 놓기까지 하면서 말을 자제하려고 했다.

남의 말을 듣고, 사람을 격려하는 것, 내 자랑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람이 낙심했을 때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하면 안 되고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노 대통령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

겸손한 성품 그대로 낮은 자세로 새겨듣는 타입이었다.

특히 친밀한 관계가 아닌 경우에는 철저히 듣는 쪽을 택했다.

한번은 노 대통령이 독회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회의하러 들어가 보면 사람들 얼굴을 죽 한 번 봅니다.

특히 눈을 봅니다.

어떤 사람의 눈은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귀찮다는 눈빛을 보냅니다.

그에 반해 어떤 사람의 눈은 빛이 납니다.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호기심이 가득한 눈,

무언가를 얻어가겠다는 눈빛을 봅니다.

그것이 듣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쓰기는 잘 듣기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스스로 중심만 잡을 수 있으면 많이 들을수록 좋다.

잘 들어야 말을 잘할 수 있고, 말을 잘해야 잘 쓸 수 있다.

 

출처: 대통령의 글쓰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