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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칼럼(비블리아,좋은생각)

비블리아 BIBLIA 12월호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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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담는 공간, 비블리아 BIBLIA
December 2018. 비블리아12월호

December Theme: 과거와미래

안녕하세요.
주부독서연구소 대표 장인옥입니다.


우수콘텐츠잡지 2018.
비블리아 12월호가 발간되었네요.

12월 테마는 과거와 미래입니다.

 

 



아쉬운 소식입니다.ㅠㅠ
2015년 1월호 창간호를 발행한지 4년이 된
월간지<<비블리아>>가 폐간을 결정했습니다.

1년동안 원고청탁을 받으며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폐간 소식에 깜짝 놀라고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책에 대한 열정과 도서발전에 애써주신 비블리아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장인옥의 북 큐레이션
(과거와 미래는 현재로 집결된다)

글 장인옥(작가.주부독서연구소 대표)

 

 

 

 

글 장인옥 (작가·주부독서연구소 대표)

2018년 12월, 올해의 마지막 달. 한 장 남은 달력이 지나온  시간을 함축하고 있다. 그 많던 시간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달력이 위태롭기만 하다. 매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지금 행복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라고 되새겼다.  이상하다.  한해의 끝자락이라 생각하니 가슴속 불덩이 하나가 쿵 내려앉는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지만 지난 시간의 후회는 어쩔 수 없다.

2018년 한해도 독서를 하면서 숨어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대로 행복하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 ‘정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는 조바심이 생긴다. 지금은 행복하지만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뒤처지지 않을까? 두려움이 조용한 마음을 흔들어댄다.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사는 듯하다. 행복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처럼 말이다. 행복이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현재를 살아가는데 미래가 자꾸 말을 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해’, ‘만족하고 안주하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진다고!’, 과거도 옆에서 거든다. ‘지금껏 남과 비교하며 살아왔잖아’, ‘이젠 편안하게 좀 쉬어’, ‘이 정도면 됐어’ 과거와 미래는 끝도 없이 재잘거린다.

이런 때일수록 남들에게 휩쓸리지 않도록 굳건히 나로 살기 위해 중심 잡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어느새 12월. 돌이켜 보면 시작은 희망과 설렘으로 에너지가 충만했다. 좋은 습관을 잡기 위해 계획 세웠던 다이어트, 금연, 영어공부, 독서는 어떻게 되었던가? 한해의 끝자락에서 아쉬움이 앞서지만 홀가분하고, 후회되면서 또 다른 기대감에 부푼다. 상실감과 기대가 공존한다.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세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점이다.

매년 이맘때쯤 친구는 묻는다. ‘내년에 계획이 뭐야?’ 무대뽀 정신으로 살아가기에 늘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받아친다. 다이어리에 차곡차곡 계획하고 밑줄을 그어가며 살아가는 친구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아마 올해도 물을 것이다.

내년에는 뭘 이루고 싶어?’ 그럼 뭐라고 답하지? 계획을 세운다고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을 세우면 그곳에 닿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안다. 그 의미를 알기에 친구의 물음을 깡그리 무시할 수 없다. 이 기회에 진중해 생각해봐야겠다. 자신의 계획을 주변에 알리는 것도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성향으로 보면 계획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묵묵히 해나간다.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내면으로 다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노트에 계획을 기록하며 실천하리라 다짐도 한다. 분명한 건 기록하고 다짐하지 않는 것보다 결과는 더 좋게 나타난다.

장기계획을 단기계획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잘못된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단기계획은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작은 성공은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


2018년은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한해로 남을 것이다. 『일일일책』 출간으로 갑자기 급 인기몰이에 정신이 얼떨떨했다.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잠깐 맛볼 수 있었다. 평범한 주부가 가정의 위기를 만나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 출간을 했다. J신문에 기사가 나가고 라디오, TV출연, 인터뷰와 특강요청이 쇄도했다. 날이 바뀌면 매일 전화 연락이 오거나 e-메일, 쪽지를 통해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게 뭔 일이지?’라며 올해 상반기는 하루가 다르게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이 달라졌다. 묵묵하게 책만 읽던 주부는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좋으면서도 겁이 났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겠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나를 구름 위에 앉혀 놓은 기분이었다. 얼떨떨하면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신기하고 놀라웠다.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일이지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새로운 도전에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차근차근해나갔다. 이런 일들이 미리 계획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어난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색다른 경험은 내 안에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경험은 기대, 두려움, 즐거움, 설렘이 공존했다. 그때쯤 ≪비블리아≫와도 인연이 닿았다. 부족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줘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세상이 계획한 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안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독서는 위대한 일이다. 독서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가당키나 해?’라는 의구심만 가득했을 것이다. 과거에 힘들어서 시작한 독서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핵심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독서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 이상 좋은 것이
있으랴. 자신의 아픈 과거와 허물을 들추어내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누군가에게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니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과거는 지속되지 않으며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면 ‘나라고 못 하겠는가!’ 용기를 낸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돕기 때문이다. 힘든 과거를 겪었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말이다.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과거는 부도수표이고 미래는 약속어음이라 한다. 지금 사용 가능한 것은 현금인 현재뿐이다. 현재를 잘 사용함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인생은 생각한 대로 만들어진다.

우울한 과거에만 매달려 있다면 결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희망을 품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빨리 밀어내고 눈부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는 좋은 일이 있을 거야’ 긍정하자. 이왕이면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자. 그럴 때 행운도 자신을 졸졸 따를 것이다. ‘그때가 좋았어’라며 과거에 머물고 우울해하거나 ‘미래가 막막해’라며 불안해한다면 현재까지 불안해진다.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산다면 편안한 오늘을 살 수 있다. 일찍이 노자께서도 말씀하셨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한 줄의 글귀는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걷어내기에 충분하다. 글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신을 믿는 것에서 마음의 평온이 시작된다. 마음의 평온은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 매일을 하루 같이 좋은 글귀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가장 힘든 일이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임을 알고 있다. 성인의 말씀은 하루를 살아가는 버팀목이며 든든한 주춧돌이고 자신을 갈고닦는 숫돌이 된다. 책을 읽는 행위는 가만히 있는 벽돌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고, 저쪽에서 다시 이쪽으로 옮기는 것과 같다. 무의미해 보이지만 벽돌을 옮기는 과정에 근력이 생긴다. 매일의 움직임은 미래에 집을 지어야 할 때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매일의 독서는 정신 근력을 길러준다. 독서는 난관을 극복할 정신력과 올바른 판단력,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우울한 과거를 청산하고 눈부신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 독서해야 한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고 미래는 다가올 현재이며 지금은 존재하는 현재이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로 집결된다.
지금 이 순간 웃고 즐기고 사랑하라.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끝으로
이달의 수록 도서 입니다.

 

 

1년동안 원고청탁을 해주신 <<비블리아>>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뵐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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