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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공부>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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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7.

며칠 전에 절에 다녀왔단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여서 힘든 일이 생기면 하늘에 의지하게 되더구나.

하늘에 의지하는 건 인간이 가져야 하는 겸손을 만나는 시간이야.

하늘이 나를 도와준다는 믿음이 스스로를 이겨내는 힘과 자신감을 주기도 한단다.

장병들의 건강과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절을 하고 돌아왔어.

땀 흘리며 절하는 것도 마음 수양에 큰 도움이 되더구나.

 

문제는 저녁이 되면서였어. 저녁이 되니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신호를 보낸다. 안 쓰던 근육을 사용했더니 악 소리가 난다.

그러다가 네 생각이 났어. 엄마는 절 몇 번이지만 '너는 훈련받으면서 더하겠다' 하고 말이야.

너도 처음에는 몸 여기저기가 다 아프고 곡소리가 나겠지?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단련이 되리가 생각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잘하기 위해서 반복과 연습은 꼭 필요한 과정이야. 악기를 다루는 일도 공부도 운동도 책 읽기도 쓰기도 어느 것 하나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반복연습으로 연마하는 것이지.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성취감도 느끼며 이룬 것도 생기게 된단다. 하기 싫은 날도 있고 짜증 나는 날도 생기고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기 마련이야.

그때마다 하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고 포기해버린다면 한일도 없게 되고 하고 싶은 일도 없게 된단다.

마음은 언제나 흔들리게 마련이야. 계획대로 하나씩 이루어나가고 해나가는 것이 비법이다.

성공한 사람도 잘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잘하게 된 것이고 성공하게 되는 것임을 알기를 바란다.

하나는 하찮아 보이지만 하나가 쌓이면 큰 산을 이루기 때문이야.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

군이라고 어찌 다르겠니? 군 생활하는 동안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고 생각하기 보다 계획을 짜서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

 

지금은 훈련 기간 중이라 적응하고 힘든 상황이겠지만 차후에 군 생활이 적응이 되면서 살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매일 TV를 보면서 보낸 시간과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보낸 시간은 분명히 차이가 날수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생활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자신의 길을 만드는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힘들 텐데 더 힘들게 한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새겨두었다가 군 생활 동안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 하루도 고생이 많았다.

 

2020. 8.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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