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라이팅] 2. 안하던 짓을 하자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2023년 10월 14일(토)
어제 [1일 1페이지 라이팅]을 다짐했다. 이틀째다. 아침 일찍 노트북으로 글을 남기려 했으나 놓쳤다. 그 후 종일 나름의 일로 바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너무 피곤하여 깜빡 잠들기까지 했다.
하루 종일 무엇인가를 했다. 머릿속에는 라이팅 생각도 간간이 하면서 말이다. 10시가 넘어서야 노트북을 펼친다.

생각하는 것과 실천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결과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생각만 100일을 한 것과 실천하며 100일을 보낸 것은 분명 차이가 난다. 근래에 실행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매일 머릿속에 많은 생각은 오간다. 그중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극한까지 내몰려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도 마찬가지다. 검진을 하는 해인데 벌써 10월 중순에 이르렀다. 가야 한다는 생각은 올해 들어 수십수백 번도 더 했을 것이다. 실행은 한 번이면 충분한데 생각만 무수하게 떠올린다. 다음 주에는 꼭 실천을 해야겠다. 올해는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함께 해볼 생각이다. 대장 내시경은 지금껏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살짝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을 챙기는 일뿐만 아니라 일상에는 생각만 무수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것은 널리고 널렀다. 어쩌면 매사에 이런 식인지도 모른다. 하던 일만 무한 반복을 하고 하지 않은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집안 청소를 해보면 느낀다. 집안 청소도 매번 닦는 곳만 닦는다. 어쩌다 손이 가지 않은 곳을 보면(예를 들면 베란다 창틀 같은 곳이다)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깜짝 놀란다. 이런 곳은 단 한 번만 청소해도 확연히 표시가 난다. 마치 우리가 하지 않던 일을 한번 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처럼 말이다.
매번 하던 것만 하지 말고 하지 않던 짓을 하자. 매번 가던 길만 가지 말고 가보지 않은 길 걷기, 매번 가던 음식점 말고 새로운 음식점 가보기, 매번 듣던 음악 말고 새로운 음악 듣기, 매번 보던 장르의 영화 말고 새로운 장르 보기, 매번 보던 분야의 책 말고 새로운 분야의 책 보기.
이렇게 하면 뇌가 좋아한다. 뇌의 가소성이 있다고 한다. 뇌는 지속적으로 변하고 성장한다. 단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새로운 것을 만나면 뇌세포는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연결하고 전달하며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뇌의 가소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또한 무수한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굳건해지고 단단해진다. 우리의 근육처럼 말이다.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고 단련하면 근육이 균형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실천력을 반성하고 있다. 무작정 여유가 좋다는 이유로, 바쁘게 살기 싫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이런 마음으로 야금야금 게을러진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글을 두드리는 이 순간에도 뇌는 아주 빠른 속도로 합리화를 찾아 속삭인다. ‘바쁘고 피곤해서 그런 거야’ ‘게으른 것이 아니야’ ‘나름의 이유가 있어’ ‘새로운 것을 시도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잖아’
뇌는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해 많이 먹어서 축적한다. 모험보다는 안전성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다. 나의 뇌도 그러하다. ‘이 정도면 괜찮아’ ‘만족하면서 살자’ ‘밖은 위험해’ ‘시도하면 실패할 수도 있어 손해 볼 수도 있고 말이야’ 스티커에서 말하듯이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고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휴일이면 집에서 쉬고 싶을 때 말이다. 좀 답답하다. 나가고는 싶은데 준비하는 것도 귀찮고 딱히 나갈 일도 없다.
이럴 때 큰마음 먹고 산책이라도 나가자며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 순간 알게 된다. 나오길 잘했어. 따뜻한 햇살과 귓가에 스치는 바람과 신선한 공기가 미소 짓게 한다는 것을..... 뇌에 속지 말고 뇌를 속여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끝!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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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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