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라이팅] 1. 시작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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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금)
13일이며 금요일이다. 예전 어렸을 때 13일 금요일이면 불길하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일종의 미신이라 여겨진다.
우리는 미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믿어버리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그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마땅한 핑곗거리가 생긴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미신은 여기저기에서 작동한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본인의 몫이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치 마술사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마술은 눈속임이다. 보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지만 관객은 그저 놀라워할 뿐이다.
미신도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몰라서 그런 것이지 어떤 원리가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무속은 어떠한가? 완전히 아니라고 하기에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몰라서 그런 것인지 참으로 그러한지 알쏭달쏭하다. 이는 무지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믿지 않음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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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부터 A4용지로 1페이지, [1일 1페이지 라이팅] 하기로 했다. 나와의 약속이다. 글쓰기를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가끔 블로그에 북 리뷰를 올리는 정도로 그쳤다.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나를 객관화하며 자각하기 위해서다.
주제는 자유롭다. 그저 쓰고 싶은 대로 쓴다. 생각의 흐름에 따라 쓰거나 오늘 본 것, 경험한 것에 대해 쓰거나 사람이나 사물, 현상,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쓴다.
글쓰기의 기본은 무엇일까? 구속받지 않고 부담 갖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자세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문득 '약속'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사전을 보니 '약속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하여 둠'이라고 나온다.
나는 성격상 약속한 것은 웬만해선 지킨다.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이 이러하니 타인도 그러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했다.
20대에는 친구와의 약속이 어그러지면 많이 속상해했다. 그땐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속상했을까? 플랜 B를 생각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시간을 맞춰두었으니 갑자기 평크 난 상황이 황망하고 속상했던 거다.
나이가 들수록 약속은 어긋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갑자기 다른 어떤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해한다.
요즘은 약속이 이루어지면 그 시간에 충실하게 보내면 되고 어그러지더라도 다른 일을 하면 된다.
무엇보다 책이 있지 않은가. 책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은 친구다. 손만 뻗으면 옆을 지켜주는 아주 친근하고 든든한 친구이다. 내가 배신하지 않는 한 책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만한 친구를 지금껏 만나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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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책에 미쳐있을 때 대화를 하다 보면 끝부분에 꼭 책 이야기로 넘어갔다. 말은 생각의 흐름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관심사가 말을 비집고 나오기도 한다. 관심사를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이기도 한다. 또한 말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책 읽기 시작하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책에 미쳐있는 증상은 차츰 평정심을 찾았다. 책은 언제나 친구처럼 부르면 옆에서 시간을 함께해 주며 생각을 공유하고 나를 성장시킨다.
누구나 관심사가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흥미 없어 한다. 책을 읽으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없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일어나기도 한다.
책은 마법이고 마력이고 강력한 자기 계발 도구다. 책에 몰입하면 강력한 도파민을 만들어진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책으로 도파민 맛을 본 사람은 절대 책 읽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책으로 새로운 도파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또 책 읽기로 마무리가 된다. 생각은 독서로 흐른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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