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2년

천하에는책을 함께 읽을 만한 사람도 없고,함께 읽지 못할 사람도 없다.

주부독서연구소 장인옥 2022. 10. 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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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홍길주는 「강동현감으로 가는 김성원을 전송하는 서문金性原宰江東縣序」에서 이렇게 썼다.

천하에는

책을 함께 읽을 만한 사람도 없고,

함께 읽지 못할 사람도 없다.

시서詩書와 육예六藝를 지은 옛 작자는 모두 죽고 없다. 내가 책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한들 장차 누구와 함께 말하겠는가?

그래서 천하 사람 중에 더불어 책 읽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 산의 나무꾼이나 들의 농부, 저자의 장사치나 거간꾼의 경우,

그가 혹 한 글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거나, 또 일찍이 나와 더불어 평소 한마디 말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나서 그 하는 행동을 보면 눈길이 노니는 바와 발길이 가는 곳,

손에 들고 다니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말에서

천하에서 날로 쓰는 떳떳한 윤리와 인정의 선악,

그리고 별들과 비바람, 산천과 숲과 못, 안개와 구름, 새와 짐승의 변화가 뒤섞여 그 사이로 오간다.

그 소리와 모습이 천하의 지극한 문장 아님이 없는지라, 내가 모두 얻어서 이를 읽는다.

그래서 천하 사람 중에 더불어 책을 읽지 못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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