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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독서 -김영란 지음

주부독서연구소 장인옥 2024. 12. 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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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인생 독서

- 김영란 지음

 

 

 

 

저자는 김영란법으로 떠올리면 더 빠를 것이다. 6년간 대법관으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는 구절은 "쓸모없는 공부"라는 표현이다. 또 하나를 들자면 "이분법 놀이"이다. 저자는 책 읽기가 쓸모없는 공부라 칭한다. 생계를 위한 혹은 밥벌이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용을 읽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직업적으로 힘들 때 머리가 복잡할 때 책을 통해 비워내거나 힐링하거나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는 생각에서 그러하다. 책 읽기는 자체만으로 쓸모없는 공부라 여겨질 수 있지만 여기저기에 즉 삶을 살아가는 곳곳에서 작용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저는 경력이 무척 단순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법 연수원에 들어가서 이년 교육을 마치고 바로 판사가 되었고 그 후 이십구 년을 판사로 일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도 전혀 없고 법의 세계에서만 수십 년을 살았습니다. 2010년 8월에 대법원에서 퇴임한 후 딱 넉 달 쉬고 다음 해 1월에 국민 권익 위원장으로 갔습니다. 거기서도 우리나라의 부패를 근절하려면 법을 통하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해서 부패 방지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보았는데, 그것이 저도 상상하지 못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를 한국 최초로 여성으로서 대법관이 된 사람으로 기억하기보다 '김영란법'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정도니까요. 결과적으로 국민권익 위원장 일도 법률적인 업무였던 셈입니다. 그렇게 법을 다루는 일을 해왔고 책도 주로 법에 관한 책만 몇 권 썼습니다.

 

그렇게 보면 전공이나 직업과는 상관없는 공부라도 어딘 가 쓸모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읽어온 책들을 통해서 '써먹지 않는 독서의 쓸모'를 찾아보려는 것이 이 책에서 펼칠 제 이야기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뭐 하러 그곳에 가는가요?

"그저 알기 위해서지요"

 

그저 가까이에 책이 있고

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원한다면 책을 읽는 것을

막지 않는 어른들이 있는 정도면

 

충분히 책에 빠져드는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저는 쓸모없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걸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글을 직관해내려고 애쓰는 사제처럼 도저히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랬는 지도 모르지요. 힘들고 외로운 순간 무엇이든 자신의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도락에 빠지듯이 책에 빠져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공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지는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세울 수 없는 공부지요.

 

 

그러나 굳이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 제게는 책 속으로의 여행 그 자체가 불경에서 말하는 '무애의 경지'를 향해 가는 여행이었다고 하면 어떨까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경지 말입니다. 달리 명상을 하지 않는 제게는 책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곧 명상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지요.

 

제가 때로는 현실을 잊기 위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독서를 해오기도 하고, 때로는 책의 영향이 너무나 커서 삶 자체를 그에 맞춰 재단해보기도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다르게 보면 책을 읽는 것이 그 자체로 저를 닦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수양의 방편으로 책 읽기를 택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리 되었다는 것이지요.그것이 말하자면 저의 쓸모없는 공부의 쓸모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무애의 경지란 다다르지 못하는 어떤 경지이겠지요. 그렇다면 쓸모란 말이 쓸모없는 곳일 텐데요, 저는 그럴수록 더욱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혹 보르헤스처럼 알렙을 보게 되거나 신의 글을 직관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 순간 그 직관은 나와는 더이상 무관한 것이 될 것이므로, 역시 또 계속 책을 읽어나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책 내용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쓸모없는 공'부와 '이분법 놀이'다. 이 글귀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쓸모없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자의 쓸모없음과도 연결된다. 쓸모없음으로 인해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10년이 지났다. 책을 통해 쓸모를 찾지 않았다. 그저 좋아서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인생 독서>를 통해 쓸모없는 공부에 공감하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나 자신을 찾는 일'이라는 것에서 쓸모없는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이분법 놀이라는 표현을 보며 살아가면서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사고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생 독서             -김영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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