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보며 느끼며-2/23(수)

2/23
삶이란 떠 있는 것
죽음이란 휴식하는 것
깊고 그윽이 명경처럼 관조할 줄 알되
자유자재로 떠다니는 배처럼 묶이지 말도록.
가의 복조부
민음사 인생일력
시(詩) 보며 느끼며
삶이란 떠 있는 것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유유히 흘러야 하고
하늘에 떠 있는 해, 달, 별처럼
바뀌어야 한다.
바다에 떠있는 배처럼
묶이지 않고 자유로워야 하고
호수에 떠있는 연꽃처럼
진흙에도 더러워지지 않아야 한다.
죽음은 휴식하는 것
가본적 없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삶에 비추어보면 죽음은 휴식하는 것이다.
죽음에서 삶으로 왔고 삶에서 죽음으로 간다.
그저 바뀔 뿐이다.
삶과 죽음을 깊고 아늑하고 고요하게 거울처럼 비추어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묶이지는 말아야 한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배처럼 자유로워야 한다.
-by 워킹작가
가의, 그는 누구인가?
하남(河南) 낙양(洛陽)사람으로, 고조 7년에 태어나서 문제 12년에 죽었는데, 그의 나이 겨우 33세였다. 18세 때에 시서(詩書)를 잘 하기로 소문이 났으며, 당시 하남 태수 오공증(吳公曾)이 문하에 두고 사랑하였다.
또, 20세 때 문제가 그를 박사(博士)로 삼았는데, 나중에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이르러 예악(禮樂)을 일으키고, 법도(法度)를 제정하고, 복색(服色)을 바꾸는 등 문제를 잘 보필하는 데 힘썼으나, 뒤에 주발(周勃)의 모함을 받아 장사왕(長沙王) 태부(太傅)로 축출되었다.
그는 모함으로 쫓겨나 끓어오르는 울분을 금할 수 없었지만, 마침 멱라수(汨羅水)를 건너려 할 때, 자신의 처지가 굴원과 비슷하여 「조굴원부(弔屈原賦)」를 지어 감개를 표현하였다.
『한서』 「예문지」에 그의 부가 7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가장 뛰어난 것은 「조굴원부」와 「복조부(鵩鳥賦)」를 꼽을 수 있다. 「복조부」는 작자가 장사왕 태부로 있은 지 3년째 되던 해에 문답체 형식으로 지은 것이다.
단알의 해,
4월의 무더운 여름.
경자일이 저물어 가는데,
부엉이 내 집에 날아들어,
방 모퉁이에 앉아,
매우 한가로운 모양이구나.
이상한 것이 날아들다니,
그 까닭이 괴상하구나.
책을 꺼내 점을 쳐,
점괘를 헤아리니,
가로되,
"들새가 방으로 날아들다니, 주인은 어디로 가나?"
부엉이에게 묻나니,
"나는 어디로 갈까? 길한가 말해다오.
그 재앙을 말해 다오.
수(壽)를 헤아려 나에게 그 시기를 말해다오."
부엉이는 이에 탄식하고,
머리를 들어 날개를 치네.
입으로 말할 수 없어,
청컨대 마주함으로써 뜻을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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