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작가/워킹작가의 일상생각_2025년
[라이팅] 믹스커피, 잠시 멈춤의 시간
주부독서연구소 장인옥
2025. 5. 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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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 속에 가
장 조용히 스며든 '쉼'의 상징일지도 모른
다. 진한 원두커피나 세련된 카페 메뉴와
는 분명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고급스러움도 특별함도 없지만 그 평범
함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된
다. 바쁜 아침, 점심과 저녁 사이의 틈, 퇴
근 후 혼자 있는 시간, 그리고 누구와도
나눌 수 있는 짧은 휴식의 순간마다 믹스
커피는 익숙한 손길처럼 따라온다
스틱 하나를 뜯어 뜨거운 물에 휘휘 저으
면 금세 달콤한 향이 퍼진다. 그건 단순
히 커피 향이 아니라 누군가의 오랜 기억
이고 익숙한 감정이며, 사소하지만 소중
한 습관이다.
믹스커피는 우리 마음 어딘가를 슬며시
건드린다. 카페인이 주는 각성보다 설탕
과 프림이 더해진 부드러운 맛이 주는 안
정감이 크다. 미묘하게 과장된 달달함은
오히려 사람을 무장 해제시킨다. 오늘도
충분히 버틴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
주는 것만 같다.
어떤 커피보다 빠르게 준비되고 쉽게 잊
히는 맛이지만,그 안에는 특별한 것이 들
어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처럼 짧지만 깊
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믹스커피 한 잔을 '태운다'.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다고, 잠시 멈춰도
된다고 말해주는 그 한 잔을 조용히 마시
며 하루를 이어간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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