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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21년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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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과 동물

 

- 최재천 지음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자연에서 배운다 알면 사랑한다. 저자인 최재천교수의 책에 빠지지 않는 문구가 있다. 알면 사랑한다. 책을 읽을수록 어떤 의미인지 알것 같다. 우리는 하루하루 일상을 소화해내느라 자연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목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

 

자연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인간과 자연의 원리와 법칙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고 인간이 자연을 모방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만들어내고 있다.

 

동물과 인간 세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시야,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명쾌한 해설!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동물 이야기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깨뜨리는 찌릿한 지적 쾌감을 안겨준다.

 

동물과 인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짜릿한 지적쾌감이라는 표현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속으로...

 

어미 갈매기에게 갈매기알보다 훨씬 큰 타조알에 갈매기알과 같은 색깔을 칠해 갖다주었습니다. 어미 갈매기는 과연 어느 알을 품으려 할까요? 어미 갈매기는 큰 알을 더 좋아해 품기에도 벅찬 그 큰 타조알을 품느라 애를 씁니다.

어미 갈매기는 비록 그렇게 큰 알을 낳을순 없지만 큰 새끼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알을 기꺼이 품으려고 합니다. 자연계에는 이런 '욕망' 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자연계에는 왜 타조알처럼 큰 갈매기알없는 걸까요? 구조적인 그리고 생리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한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잘 이용해먹는 종들도 있지요,

 

타조 알을 본 어미 갈매기는

비록 자신이 그렇게 큰 알을

낳을 수는 없지만 큰 새끼를

얻을 수 있다면 큰 알을

기꺼이 품으려 합니다.

 

 


 

 

뻐꾸기가 그러한데, 뻐꾸기는 잘 아시다시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이런 행동을 .탁란' 이라고 하며, 대체로 알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둥지에 낳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뻐꾸기 알은 의붓어미의 알보다 먼저 깨어나는데, 깨어나서는 본능적으로 의붓어미의 알들을 등에 업어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또 알들을 다 내몰지 못하고 둥지에서 함께 자란다 하더라도 다른 새끼들보다 목을 더 길게 뽑고 입을 크게 벌려 제일 큰소리로 울어댑니다. 그런 식으로 먹이를 독차지해 다른 새끼들을 제치고 결국 자신만 살아남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어미보다 몸집이 더 커져 어미를 올라타고 먹이를 받아먹을 지경입니다. 다른 종의 신호자극 체계를 간파하여 그 한계를 뛰어넘는 자극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오랜 진화의 산물입니다. 자연계에는 이처럼 남의 신호자극을 이용해 사는 동물들이 종종 있습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제일 먼저 깨어나

본능적으로 다른 알들을

밀어낸 뒤 먹이를 독차지해

혼자 살아남습니다. 다른 종의

신호 자극의 한계를 이용해

생존 전략으로 삼은 것이지요.

물론 이는 오랜 진화의

산물입니다.

© Topic photo

 

 

 

 

 

새끼 새는 어미 새가 아니어도 붉은점만 있으면 그 부분을 쪼아댑니다. 어떤 모양인지는 상관없이 붉은 점만 정확한 위치에 있으면 반응을 합니다. 심지어 연필처럼 기다란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개똥벌레라고도 하는 반딧불이는 옛날엔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많았지만, 최근엔 찾기 힘들 정도로 거의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죠. 반딧불이 암컷은 풀잎에 앉아 있고 수컷은 날아다니면서 반짝반짝 자신을 광고합니다.

암컷은 수컷이 보내는 신호를 감상하다가, 아, 이거 나랑 같은 종의 수컷이다' 하는 판단이 서고 마음에 들면 역시 반짝반짝 신호를 보냅니다.

이렇게 둘이 반짝반짝 신호를 몇 번 주고받은 뒤 수컷이 내려와 함께 짝짓기를 합니다. 시각을 이용하는 동물은 거의 대부분 낮에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떻게 반딧불이는 밤에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딧불이가 빛을 발하는 기관도 아주 기가 막힙니다. 반딧불이의 발광 기관에는 빛을 발하는 루시페린uciferin 이라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지요. 요즘에는 예전에 비해 비교적 좋은 전구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전구는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전구는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바꾸는 기계지요. 하지만 빛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열로 뺏깁니다. 그래서 전구가 켜 있을 때는 너무 뜨거워서 만지지도 못하지요. 그러니 얼마나 비효율적입니까?

그런데 반딧불이의 빛을 내는 기관은 만져도 절대 뜨겁지 않습니다. 열이 발산되지 않는 찬 빛이기 때문입니다. 열손실이 거의 없죠. 바로 이것을 연구하는 생화학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반딧불이의 빛을 잘 연구하면 효율이 엄청나게 높은 전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시각을 이용한 의사소통의 한계는 어둡거나 장애물이 있으면 어렵다는 점인데, 이 문제를 해결한 거의 유일한 동물이 바로 반딧불이입니다. 반딧불이 암컷은 캄캄한 밤에 날아다니는 수컷과 반짝반짝 신호를 주고받은 뒤 짝짓기를 합니다. © James Lloyd

 

 


 

 

폰 프리쉬 이전에 아무도 벌통 앞에 가서

꿀벌들을 보면서 저 벌이 저 벌한테 이야기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분이 처음으로 발견했지요. 그분의 혜안에 우리는 지금도 탄복합니다. '도대체 누가 얘기를 해?

모두 다 윙윙 날갯짓만 하고 있는데.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춤추는 꿀벌이 있고, 그 춤을 따라다니는 꿀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알아낸 것이죠.

정찰벌은 집으로 돌아와 우선 동료들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신이 가져온 꿀이 얼마나 좋은지를 홍보하는 것이죠. 이것이 정찰벌이 하는 일입니다. 정찰벌이 집으로 돌아와 턱을 열고 가져온 꿀을 한 방울 게워 물고 있으면 동료 벌이 혀를 날름거리며 빨아먹습니다.

벌들은 들이마시지 않습니다. 벌의 혀는 모세관처럼가는 대롱으로 되어 있어서 물에 담그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서 쭉빨려 올라갑니다. 꿀이 양질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다른 정찰벌을 찾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좋은 꿀이라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는 그 꿀을 가져온 정찰벌이 추는 춤을 뒤에서 따라가면서 꿀의 출처에 관한 정보를 얻습니다.

정찰벌은 춤을 출 때 날개를 펴고 실제로 날아가는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몸에 붙인 채 뒷몸통을 흔듭니다. 드르르륵' 흔들면서 춤을 추지요. 그러면서 올라가면 다른 동료들이 그 뒤를 쫓아가면서 '아, 무슨 얘기를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이는 사실 캄캄한 벌통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사실은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춤을 추지만 소리춤을 추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반대로 '붕~' 하고 돌고 또 돌아서서 반대로 돌고, 이런 식으로 춤을 춥니다. 갔다가 왔다가 돌아서서 또 갔다가 또 돌아서서 왔다가 그런 식이지요.

그런데 꿀의 출처에서 벌통까지의 거리가 50미터 정도를 넘어서면, 춤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8자형의 춤을 춥니다. 이 춤에는 가운데 춤을 추는 부분이 있고 가장자리를 도는 부분이 있는데 이제 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집니다.

가운데로 걸을 때 추는 춤이직선 춤인데, 몸의 뒷부분을 부르르르 떨면서 춤을 추기 때문에 고리춤..aggle dance 이라고도 합니다.

부르르르 떨면서 직선으로 얼마를 간 다음 빙~' 돌아서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부르르르 떨면서 걷고, 그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돈 다음 부르르르 떨며 걷고 하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폰 프리쉬 박사는 꿀의 출처를 알려주는 알려주는 벌들의 춤이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견했습니다. ①가까운 곳이면 원을 한 번 그리고 다시 반대로 도는 식으로 춤을 추는데, ②50미터를 넘는 거리면 8자형으로 춤을 춰 알려줍니다.

 

 

 

알면 사랑한다. 인간과 동물에 대해 점점 더 알고 싶어진다.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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