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산의 마지막 질문
- 조윤제 지음
나를 깨닫는다는 것
공부는 나만의 질문을 찾는 데에서 시작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위대한 문답 65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전혀 새롭게 해석한<논어고금주>
#다산의마지막질문 #논어 #어른공부
저번 주 도서관에 들러서 마음가는대로 책을 뽑았다. 그중에 <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습관> 책이 있다.
마음가는 대로 뽑았지만 좋았다. 공자의 [논어]를 기반으로 다산의[논어고금주]의 해석으로 이해를 도왔다. 나아가 저자의 설명이 더해져서 공부가 되었다.
두권의 책을 마칠 무렵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신간이다. 다산의 마지막시리즈라 한다. 책과도 인연이 있는듯 하다. 의도하지 않게 책을 만나서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된다. 일상을 돌아보고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논어][논어고금주] 책을 동시에 읽는 기분이다. 논어만으로 이해의 폭이 좁았다면 다산의 설명으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논어를 다산의 시선으로 읽는다.
공부란 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한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질문은 사람이다. 사람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그 과정은 나를 사랑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약용의 인생의 마지막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천명미상天命靡常]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화광동진和光同塵] 매일 하나씩 보태고 매일 하나씩 배워라[위도일손爲道日損] 큰 목차는 이러하다.
[논어]의 구절을 하나의 소제목으로 하고 그에 대한 다산의 해석과 저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혼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만난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배우고 익히고 삶에 적용하는 독서를 위해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서문에 논어의 반만 읽어도 세상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다고 전한다. 옳고 바른 길을 살아가면서 자기 삶을 가장 유익하고 충실하게 채울 수 있는 법을 알게 해 주는 책이 논어다. 논어만 잘 읽어도 삶은 허투루 살지 않는다. 그먄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속글귀
모든 위대한 가르침은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공자가 말했다.
“삼아! 내 도는
하나로 꿰뚫고 있다.”
증자가 “예” 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밖으로 나간 다음 문인들이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라고 물었고
증자가 대답했다
. “스승의 도는
충忠과 서일 따름이다."
(이인)
공자는 자공에게 “사(자공)야, 너는 내가 많은 것을 배워서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자공이 “그렇습니다. 아닙니까?”라고 대답하자 공자가 말했다. “아니다, 나는 하나로써 모든 것을 꿰뚫었다.”
(여일이관지了一以貫之)
그다음으로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것을
단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습니까?"
라는 자공의 물음에 공자가 대답할 때에도 이 말이 나온다.
그것은 서恕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기소불욕물시어인不欲勿施於人)
자공이 물었던 '단 한 마디로 정리한 평생의 과업'이 바로 일이관지다.
예문의 글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제자 증자와의 대화에서 나오는데, 좀 더 재미있다. 공자가 제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증자는 그 해답을 미루어 알고 다른 제자들에게 가르쳐준다. “그것은 충忠과 서恕다."
다산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나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공자의 철학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라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충과 서는 글자 모두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가 있다. 이로써 두 글자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가리킨다고 짐작할 수 있다.
풀어보면 충忠이란 마음을 중심(중中)에 굳게 세우는 것이다. 마음이 중심에 굳게 서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수양의 단계다.
그리고 서란 같을 여와 마음 심心이 합쳐진 글자다. 풀이해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를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다.
이 둘 중에서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서다. 물론 둘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굳이 순서를 나누면 서가 우선이다. 내 마음이 굳게 서는 수양의 단계(충)에 이르렀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근본적인 마음의 자세(서)를 이미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다산이 특히 이 부분을 강조했던 까닭은 실천하지 않으면 어떠한 수양을 쌓았더라도 헛된 것이라는 분명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가 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던 서의 정신은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중에서 선한 것은 택하여 따르고,
선하지 않은 것은 이를 보고 쳐를 고쳐나간다.
<술이>
다산의 해석
세 사람이 우연히 동행을 하는데 어떻게 매번 어김없이 한 사람은 착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악하겠는가? 군자가 동행할 때는 혹 세 사람이 모두 착하기도 하며, 도적의 무리가 동행할 때는 혹 세 사람이 모두 악하기도 한 법이다.
지금 여기에 반드시 두 사람 가운데 사람은 선을 받들려 하고 한 사람은 악을 집행하려고 한다고 가정하자. 이는 어려운 일일것이다. 이른바 나의 스승' (아사我師)이란 덕을 온전히 이룬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견문, 하나의 지식, 하나의 기예, 하나의 재능을 지닌 사람을 가리킨다. 선과 악이 함께 있다면 그 가운데 착한 점은 배우고, 허물은 반성하며 자신을 고쳐나가는 거울로 삼는다.”
다산은 선함과 악함은 무조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그 둘이 한 사람에게 공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단지 선한 사람이라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선한 사람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며, 그 선한 점을 보고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악한 사람은 선한 것을 보고도 고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악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악함을 보고도 느낄 줄 모르고, 그것을 고칠 줄도 모르며 설사 허물을 알아도 고치지 않는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의 구절을 옮겨보았다. 다산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논어를 보며 다시한번 논어를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산의 시리즈도 함께 들춰보게 될 것이다.
논어의 제1편<학이>~제20편<요왈>의 내용중 65글귀가 소개되어 있다. 공자가 전하는 메시지에 다산의 생각을 더했다. 논어의 구절에 다산의 질문과 해석을 오가며 내 삶에도 질문한다.
논어가 전하는 핵심은 인(仁)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일ㄴ 쉽게 생각될수도 있지만 인(仁)이라 글자가 무겁게 다가온다. 인(仁)을 실천하기 위해 논어의 구절을 자주 들춰봐야 한다. 논어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자의 위편삼절과 다산의 과골삼천을 마음 깊숙이 담아본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 -조윤제 지음
*출판사 도서제공으로 쓴 책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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