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과 생각

관 뚜껑에 구멍을 두개 뚫어서 나의 두 손을 관 바깥으로 꺼내놓도록 하라.

728x90

 

 

​죽음 앞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오히려 초연할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가만히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에서는 예전으 강인했던 정복자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 그때,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숨을 헐떡이며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관에 넣되, 관 뚜껑에 구멍을 두개 뚫어서 나의 두 손을 관 바깥으로 꺼내놓도록 하라.
그런 뒤 그대로 관을 둘러메고 온 도시를 돌아다녀라."

왕의 유언을 들은 신하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째서 그런 분부를 내리시는 것입니까? 그런 일은 여태껏 아무도 하지 않았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마지막 힘을 다해 엄중하게 명했다.


"내가 말한 대로 시행하라!"
신하가 조심스레 물었다.
"대체 무슨 연유로 그러시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나는, 생전에 무수한 보화를 가졌던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보길 원한다.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다.

자기 몸 외에는 어떤 것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살아서는 온갖 영광을 누렸던 짐 역시 죽을 때에는 빈손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나는 그들이 나를 통해 교훈을 얻고, 귀중한 생명을 너무 일찍 소모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