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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과 생각

소소한 일상- 새벽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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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하느라 택시를 이용했다. 춥고 어두컴컴한 시간에 택시가 와 주어서 감사했다. 일터로 가는 길은​ 오랜 기간 같은 경료로 다니다 보니 눈으로 보지 않아도 어디쯤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 여러 경료로 다녀보고 제일 빠른 경료를 선택해서 다니고 있다. 평일과 토요일은 경로가 좀 다르긴 하다. 토요일은 어디로 가나 차가 평일만큼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에 오르면 기사님께 미리 경로를 말씀드린다.
"기사님 동로로 해서 동신교에서 빠져서 좌회전해 주시면 되세요."

기사님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그 길이 빠릅니꺼"라고 하시며 기사님이 생각하는 길을 고집하시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내 생각을 말씀드리지만 기어이 기사님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고수하곤 한다.

못 이기지는 척 
"~ 그럼 그길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생긴다.



오늘은 기사님은 짧은 대답이다.
""

컴컴한 새벽 어두워서 책을 볼 수는 없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기사님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린다. 좀 졸기는 했지만 시간 맞춰 가야 하니 태연한척했다.

빠져나와야 하는 동신교에 이르렀다. 으레 기사님은 경료를 미리 말해두면 어김없이 잘 찾아가신다.
근데 어라? 속도를 줄여야 하는 시점에 그대로 달리신다.

"기사님 여기 동신교에서 빠져야 하는데요~~"
그 순간 기사님은 아차 싶으셨는지.
"아이고~ 내가 딴생각을 하다 보니~"
"죄송합니다."

"다음에 빠져서 가면 되죠~ 길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다행히 많이 두르지는 않았다.

기사님은 죄송하셨던지
"요금은 평소 나오는 대로 주세요"라고 하신다.

요즘 택시기사님의 고충을 뉴스에서 들었다.
힘들게 일하시는 기사님~
힘내세요!
새벽에 일터로 가는 저도 힘내겠습니다.

"얼마 거리 아닌데 요금은 그대로 받으세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택시에서 내리니 일터가 바로 앞이다. 마당에 용차가 벌써 3대가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 추위에 고생이 많으시다. 구석구석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을 돌아간다.
오늘도 함께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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