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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책속글귀>우리선시 삼백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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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추위 더위 갈마듦은 보통의 일이거니
사람들 어지러이 한 해 축하 분주하다.
묵은해 가고 새해 온들 기뻐할 게 무언가
귀밑머리 한 오리 흰 터럭만 느는걸.

-원감 충지
 
 

 

 


 
더위가 물러나면 추위가 오고,
추위의 끝에서 봄을 맞는다.

이처럼 묵은 것이 새로운 것과 자리를 바꾸는
신진대사新陳代謝는 우리 몸에서뿐 아니라
계절의 섭리 속에도 있다.

새해가 왔다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며
선물을 돌리느라 왁자하다.

묵은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은 것이
무슨 대수라고.


내게는 흰 터럭 하나 더 늘어난 것 외에
어제와 오늘이 꼭 같다.

사람은 바뀔 줄 모른 채 그대로인데
달력만 바꾼다고 새해가 아니다.
내가 새로워져야 새해다.

 
​우리선시 삼백수 中   -정민 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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